<디트맛집> 이화수육개장, 서울북어, 황태고을, 소나무 풍경, 원조 태평소국밥 등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연말 송년회가 한창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한해를 준비하는 송년회는 불경기 한파가 몰아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송년회는 통과의례와 같이 회식 등 각종 술자리 모임이 이어지기 마련.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밀려오는 불청객이 숙취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위 점막을 자극해 숙취를 유발한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기분 좋게 마시고 다음날 시원하게 속을 풀어야 한다. 대개 숙취해소음식으로 국물이 있는 해장국을 먹는다. 해장국 속에는 단백질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숙취를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고, 체내에서 해독제로 작용하며, 뇌기능을 개선시켜주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에는 먹는 것이 좋다. 지역에서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전 유명 10대 해장국 집’을 소개한다.

이화수전통육개장

    
1.이화수 전통육개장-육개장(☎825-3406)

이화수 전통육개장 본점은 족발보쌈전문 ‘소담애’를 출시한 ㈜에브릿이 야심차게 준비한 제2브랜드로 현재 전국 150여개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육개장전문점. 특히 다양한 식재료 대신 진한 한우사골육수와 대파의 절묘한 조화로 맛과 영양까지 사로잡아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육개장은 양지와 대파만 들어간다. 어찌 보면 대파를 푹 익힌 다른 곳과 달리 80%정도만 익혀 단맛이 우러나오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파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맛의 비밀은 육수. 한우사골과 7가지 채소로 4시간 정도 우려낸다. 그 과정에서 떠오르는 기름은 계속 걷어내 기름기 없는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당면, 대파와 특제 고추기름 등을 넣고 당일 삶은 양지머리고기를 결대로 길게 찢어 수북하게 담아 나오면 환상의 맛을 낸다.

맵지도 않으면서 대파의 시원한 맛과 함께 단맛이 느껴져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이화수 전통육개장은 2015 제16회 프랜차이즈대상 외식업동반성장 부문 대상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선정하는 2015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대전 최초로 1등급을 받아 ‘우수프랜차이즈’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에도  우수프랜차이즈로 선정됐다. 육개장 8000원. 대전시 유성구 도안대로 585(봉명동 554-5)유성온천역 3번 출구

황산옥 복해장국

2.황산옥-뚝배기 복해장국(☎826-0155)

논산강경 황산옥 본가의 가업을 3대째 이어가는 복요리전문점. 1915년 창업한 황산옥은 복어 요리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 복요리는 바다의 산삼. 미각의 왕이라 불리고 캐비어, 송로버섯, 거위 간과 함께 세계 4대진미로 꼽힌다. 복어는 예로부터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최고급 음식으로 통했다. 현대에서도 비즈니스 접대, 상견례와 같은 귀한 모임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복해장국은 숙풀이에 인기가 많다. 특히 신근호 대표가 개발한 물김치가 별미. 얼큰하게 끓이는 복어매운탕과 담백한 활참복아욱지리는 애주가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속풀이국. 참복과 무, 미나리, 배추, 당근, 콩나물,버섯등 각종야채를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기 때문에 시원하고 된장을 풀어 담백하고 구수한 게 일품.

복어요리는 숙취해독에 으뜸으로 친다.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복어의 지질성분에는 DHA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는 물론 콜레스테롤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 최고의 음식으로 친다. 복해장국 1만원.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00(봉명동 821-5)

황태고을 황태탕

3.황태고을-황태탕(☎823-5458)

대전시민들에게 황태진국(황태탕)의 진수를 보여주던 황태탕의 명가. 유성 구암동에서 14년 동안 점심에만 영업을 하다 2014년 확장 이전했다. 현대식 인테리어로 1, 2층 150석과 연회석을 갖추고 있다.

탕국물은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황태로만 24시간 6번의 정성으로 우려낸 육수로 진하고 구수하다. 거기다 담백한 맛까지 더해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진다. 황태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육질이 뽀얀 육수와 어우러져 그 맛이 혀끝에서부터 진하고 깊게 전해지기 때문에 술 먹은 다음날 숙취에 그만이다. 황태는 강원도 덕장에서 말린 최상급을 사용하고, 새우젓은 충남 강경 토굴에서 숙성시킨 것을, 들기름은 경남 밀양 들깨를 사용해 짠 기름과 이밖에 쌀, 고춧가루 등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한다.

제대로 푹 끓여 내오는 황태 살은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살살 녹기 때문에 설악산에 쌓인 눈을 먹는 기분이다. 뽀얀 황태국물에 밥을 말아 잘 익은 깍두기와 겉절이를 올려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특히 술꾼들의 해장국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진국포장 판매는 하루 50개밖에 안한다. 황태탕 1만원.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53(봉명동 668-6)홈플러스 유성점 뒤

원조 태평소국밥

4.원조 태평 소국밥-소고기국밥(☎522-5757)

2007년부터 한우로 끓인 소고기국밥으로 유명한 국밥전문점. 국물 맛이 담백하고 개운해서 속 풀이에 인기가 많다. 김용기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광역시지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전통비법 그대로 최고의 재료만을 엄선해 진한 육수를 고아내 향수어린 맛을 재연해 내고 있다. 본관은 가정집을 개조해 홀 위주의 영업을 하고, 별관 역시 가정집을 개조한 방으로 각종 모임과 단체회식에도 좋다. 최근에 유성. 갈마직영점을 오픈했다.

소국밥은 착한 가격과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식사 때는 타 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추억의 국밥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약간 구수하면서 담백하지만 뒤끝이 단맛이 난다.

소국밥은 뚝배기에 밥을 담고 밥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며 데우는 ‘토렴’을 통해 건더기와 밥을 데운 다음. 마지막으로 국물을 부어 내놓는다. 따로국밥이 아닌 국밥으로 말아서 나오는 것이 좀 더 향수를 자극한다. 소고기국밥 6000원. 대전시 중구 태평로 116(태평동375-18)

소나무풍경 곰탕

5.소나무 풍경-곰탕(☎525-9925)

곰탕경력 26년의 서애경 대표가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끓인 진한 곰탕 맛으로 미식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 가정집을 개조해 아기자기한 정원 가운데 소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이다. 곰탕은 사골 뼈를 고아 국물을 내는 대구 현풍곰탕식으로 국물이 뽀얗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곰탕은 깊고 진한 맛의 국물을 내기 위해서는 사골과 양지머리 등으로 오랜 시간 불에 끓여야 하는 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곰탕 맛의 비결은 육수. 순수하게 소의 사골과 양지를 48시간 푹 고아 뽀얀 우유 빛이 나고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진하고 구수하다. 어떤 양념도 넣지 않고 순수 사골의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결대로 찢어지는 양지머리만 넣어 손님상에 낸다 이런 국물 맛 때문인지 보양음식으로도 좋지만 속풀이에도 인기가 많다. 특히 젊은 층도 많지만 중장년 세대가 더 자주 찾는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조개젓갈은 최고의 별미. 소금대신 조개젓갈로 간을 하면 잡내가 없이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주문과 함께 그때그때 잘게 썬 배추겉절이도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곰탕 8000원, 대전시 서구 괴정로 116번길 42(괴정동85-2) 한민시장주차장 맞은편

설천순대국밥

6,설천순대 -순대국밥(☎0482-4801)

10년 동안 우거지와 부추가 들어간 깔끔한 순대국밥으로 유명한 집. 국밥은 밥과 순댓국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이다. 가마솥에 잡 뼈를 전혀 섞지 않고 사골로만 푹 고운 육수에 순대와 소창과 머리고기를 넣고 뚝배기에 끓여 낸다. 순대 특유의 냄새가 없고 담백하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우거지가 들어가 속풀이에 좋다.

여기에 영양 많은 신선한 부추를 국밥 위에 얹어 건강까지 챙겨준다. 간은 파 무침 대신 새우젓 무침으로 맞춘다. 새우젓과 파. 고추 등을 혼합해 숙성시킨 새우젓 무침은 짭짤하고 매콤해서 국밥에 넣으면 풍미를 더해준다. 특히 국밥과 궁합이 딱 맞는 새콤한 깍두기와 하루 2번씩 담가 손님상에 내는 배추 겉절이도 별미다.

모둠순대는 순대와 함께 머리고기와 오소리감투, 염통, 허파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1접시 6000원 하는 맛순대도 가벼운 안주로 일품. 순대국밥이라고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식사시간에는 주걱으로 만든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순대국밥 6000원. 대전 서구 둔산로 51번길 66(둔산동1353)전자랜드 뒤.

이순옥 서울북어 북어탕

7.이순옥 서울북어 -북어탕(☎253-1374)

1992년부터 중촌동 주민센터 뒤에서 영업하다 2008년 이곳으로 확장 이전한 서울북어는 경남 진주에서 올라온 이순옥 대표가 창업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북어탕전문점. 황태머리와 북어를 넣고 끓여 만든 특수 비법의 육수에다 황태와 콩나물, 팽이버섯, 부추, 두부, 계란, 밤을 넣고 끓여 나와 담백하다. 여기에 양념한 부추를 올려 먹으면 진한 국물이 깔끔해 뒷맛이 개운하다.

특히 큼직하게 썬 두부와, 파, 채소가 잘게 찢은 황태와 어울려 시원한 맛을 낸다. 뜨끈한 국물은 해장은 물론 속 풀이로 인기가 많다. 취향에 맞게 청양고추. 태양초 고춧가루를 얹어 먹으면 좋다. 특히 북어탕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김치다. 김치가 제 맛을 내지 못하면 탕 맛이 살지 못한다. 정갈한 이집의 백김치와 배추김치는 별미로 인기가 많다.

황태구이도 황태에다 고추장과 양파 즙 등으로 만든 특제양념장을 골고루 바른 다음 일주일 정도 냉동으로 숙성시켜 간이 알맞게 밴 황태포를 은근한 불에 양념장이 타지 않도록 노릇노릇하게 구워 통깨를 살짝 뿌리면 맵지 않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의 황태구이가 된다. 식사와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지만 젊은 사람들 입맛에 맞는다.
북어탕 8000원. 대전 중구 목중로20번길 54(중촌동 401-15) 선치과병원 뒤

영동올갱이해장국

8.영동올갱이해장국-올갱이해장국(☎482-0643)

2002년에 개업해 올갱이해장국 하나만 취급하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소문난 집. 아침 7시에 문을 연다. 그래서 아침식사를 걸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올갱이해장국은 올갱이를 7시간 다려 육수를 뽑고 여기에 재래된장을 넣고 아욱과 부추만 넣고 나오는데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시원하다.  아삭이 고추와 열무김치, 깻잎장아찌, 깍두기 등 4가지 정갈한 밑반찬이 토속적인 맛을 낸다.

주인 혼자 7평의 좁은 곳에 4개의 식탁으로 손님을 받아 식사 때가 되면 기다리기 일쑤다. 하지만 해장국 한 그릇 먹는데 1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해장국 안에는 올갱이가 제법 들어있어 입안에 씹히는 감촉이 푸짐하다. 비취색의 새파란 올갱이 속살이 신선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올갱이로만 우린 시원한 국물을 떠먹으면 가슴까지 시원하다. 거기다 소화를 잘 되게 해 주고 뱃속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술꾼들의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올갱이해장국 8000원. 대전시 서구 둔산로73번길 37(둔산2동1318)

신미식당 선지국밥

9.신미식당-선지국밥(☎672-5728)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던 방식으로 만든 30년 동안 선지국밥으로 애주가들의 즐겨 찾는 집. 웬만한  미식가들은 알고 있는 신미식당의 메뉴는 선지국밥과 손칼국수다.

해장국의 0순위로 손꼽히는 선지국밥은 갓 잡은 소의 싱싱한 피를 받아 한번 삶아 사용하는데 국과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이다. 맛의 노하우는 육수. 한우 소머리뼈로만 고아 만든 육수에 된장을 풀어 구수하다. 여기에 선지, 양(천엽), 우거지, 부추를 넣고 끓여 나오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시원하다. 여기에 밥을 말면 국밥인데 한 수저 뜨면 한마디로 진한 맛의 산뜻한 국물과 야채와 어우러진 선지가 숙취에 지친 몸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서민의 애환을 담은 시골 장터의 맛 그대로다.

착한 가격으로 선지의 고소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우거지의 다소 거칠면서도 구수한 맛과 잘 어울려 다양한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선지와 양은 한우를 사용하고, 우거지와 김치는 직접 담근 것을 사용한다. 이런 맛 때문에 식사 시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선지국밥 4500원. 대전시 동구 삼성1동 287-1

권영분 영동뜨끈이 등뼈해장국

10.권영분 영동뜨끈이-등뼈해장국(☎221-4265)

26년 동안 24시간 등뼈해장국으로 전국의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 메뉴는 등뼈해장국인 뜨끈이탕과 전골. 등뼈해장국은 뜨끈한 국물과 푹 물러서 간이 잘 밴 시래기로 영양을 보충할 수 있어 사계절 모두 어울리는 음식이다. 뜨끈이탕은 국산 사골을 24시간 푹 고와 여기에 10여 가지 천연재료를 넣어 뽑은 육수가 비법.

여기에 국산 등뼈와 아삭한 시래기 그리고 양념을 넣어 뚝배기에 나오는데 잡냄새가 없고 국물 맛이 진하다. 특히 느끼하지 않으며 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등뼈 위에 수북이 쌓인 시래기 맛도 빼 놓을 수가 없다. 우선은 뼈들을 접시에 덜어 내 살부터 발라 먹고, 뜯어 먹고, 버릴 게 없다. 다 발라 먹은 후엔 꾹꾹 눌러 담은 공기밥을 국물에 넣어 국밥마냥 말아 먹는 맛은 먹는 즐거움 그 자체다.

아삭 씹히는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시원함과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이집만의 별미. 등뼈는 국산만을 고집한다. 고춧가루는 농사 지어 사용하고 시래기와 깍두기 역시 모두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뜨끈이탕 7000원.대전시 중구 문창1동10~6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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